이 건물에 4층은 없다. 설계도에도, 층수 표시에도, 비상계단 팻말에도.
그런데도 한 달에 한두 번, 엘리베이터 조작반에 숫자가 하나 늘어나는 밤이 있다. 그것을 누른 사람은 아침이 되어 1층 긴 의자에서 발견된다.
무대: 곤타니초 3번가·고요 빌딩|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의 여덟 시간
🔦 고요 빌딩의 야간 근무
곤타니초 역 뒤편에 지은 지 52년 된 상가 건물이 있다. 고요 빌딩, 지상 7층 지하 1층. 1층은 인쇄소, 2층은 법무사 사무소, 3층은 전통 바느질 교실, 5층과 6층은 창고와 작은 사무실, 7층은 비어 있다. 당신의 일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이 여덟 시간을 혼자 맡는 것이다. 순찰은 밤 11시, 새벽 2시, 새벽 4시의 세 번. 열쇠 꾸러미는 스물여섯 개, 순서는 팻말이 걸린 순서대로. 이상이 없으면 기록지에 동그라미를 치고, 물을 끓이며 기다린다. 그것뿐인 야간 근무일 터였다.
가르치는 쪽과, 찾아오는 쪽
고마가타 도시로 — 근속 8년의 선배 경비원. 무뚝뚝하지만 설명은 놀라울 만큼 꼼꼼하고, 절차를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가차 없다. 빌딩의 규칙을 딱 세 가지만 가르쳐 준다. 누르지 마라, 내리지 마라, 눈을 들지 마라. 이유는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다. 물어본 것은 기억해 두겠다고만 말한다.
야나세 후유코 — 이 빌딩을 지은 야나세 건설의 딸로, 지금은 관리 회사의 비상근 직원. 서류를 가지러 왔다며 늘 한밤중에 나타난다. 말투는 조용하고 정중하며,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가끔 반 박자 어긋난다. 아홉 살이던 해 3월, 이 빌딩에서 사흘 동안 행방불명되었다가 돌아왔는데, 그때의 일을 본인만 기억하지 못한다.
당신이 기록하는 것
조작반의 숫자는 아래부터 B1, 1, 2, 3, 그다음이 5. 준공 때부터 4층은 건너뛰어져 있다. 하지만 운행 기록 종이테이프에는 아무도 태우지 않은 시각에 층수 「4」가 찍히는 밤이 있다. 비상계단에는 3층과 5층 사이에 층계참이 하나 더 있고, 그곳만 난간 도장이 새것이다. 순찰 기록지에는 당신의 필체로 쓴 기억이 없는 한 줄이 늘어나 있을 때가 있다. 누군가를 돕고 싶은 것인지, 확인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기록을 바르게 남기고 싶을 뿐인지. 밤은 아직 여섯 시간이나 남았다.
등장 캐스트
챕터 구성
- 제1챕터밤 11시, 첫 순찰
- 제2챕터켜질 리 없는 숫자
- 제3챕터3과 5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