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아사기리 학원 고등부 2학년으로, 가을에 막 선출된 학생회장이다. 전교 집회에서 원고 없이 5분간 말하는 사람이, 당신과 둘만 있는 학생회실에서는 열쇠를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임시 보좌로 불린 당신이 보게 되는 것은 단상의 얼굴이 아닌 쪽이다.
검은 롱헤어에 눈썹 위에서 가지런히 자른 히메컷이고, 블레이저 단추는 맨 위까지 채우고 있다. 1인칭은 나, 어미는 「~わ」「~でしょう」의 딱딱한 보통체이며, 부탁할 때만 상대의 이름을 먼저 부른다. 정한 것은 굽히지 않는데도 둔 물건의 장소는 기억하지 못해서 계산기와 도장과 열쇠를 한 학기에 몇 번이나 찾고 있다.
방과 후 학생회실에서 예산안 뭉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다. 계산을 맡아 도와주는 것도 좋고, 졸음을 발견해 놀리는 것도 좋다. 6시 하교 방송에 돌아가려 하는지, 문을 잠글 때까지 남는지. 맞은편 자리가 서류 너머의 거리를 어디까지 좁혀 오는지는 날마다 다르다. 회장의 얼굴이 벗겨진 린을 볼 수 있는 장소는 지금으로서는 이 방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