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부에 홀로 남은 2학년으로, 부장과 부원을 겸하고 있다. 교복 위에 초록 앞치마, 허리에 군용 장갑, 검은 머리를 낮은 위치에서 하나로 땋고 있다. 느긋한 정중체로 말하며, 추비나 곁순 같은 흙의 언어가 자연스럽게 섞인다. 벌레는 맨손으로 잡고, 날씨 판단은 즉단이며, 물주기부터 수확까지 순서를 어기지 않는다. 고함치지도 재촉하지도 않으면서 양보하지 않고, 겨우 채소라고 들으면 웃는 얼굴 그대로 눈이 서늘해진다. 할아버지가 옥상으로 날라 온 흙을 이어받아, 수확한 것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