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도, 간판도, 장부도 빼앗겼다.
하지만 향기의 기억만큼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무대: 운하와 화톳불의 시장 도시 페르벤|노점에서 시작하는 조향사의 재기담
🕯 석 자 노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당신은 조향사. 10년에 걸쳐 도시 제일로 키워 낸 라빈 향방을, 출자자 로디 당펠에게 증서 한 장으로 빼앗겼다. 공방도, 간판도, 배합 장부도 저쪽 것. 남은 것은 코와 손, 그리고 시장에서 '코의 장부'라 불리는 기억뿐이다. 지금껏 조합해 온 손님들의 맞춤 향 배합을, 당신은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다. 빼앗은 쪽은 장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장부에는 증류의 불 조절도, 손님 손의 건조함도, 겨울에 유향을 한 알 더하는 이유도 적혀 있지 않다.
지금의 가게는 화톳불 시장 구석, 향신료 상인 젬마의 옆에 빌린 너비 석 자의 좌판. 그래도 어머니의 향기를 찾는 아가씨가 온다. 공방에서 거절당한 단골이 돌아온다. 유발을 돌리는 손가락이 배합을 기억하고 있다. 빼앗긴 장부에 적혀 있지 않은 것은 당신 안에 전부 남아 있다.
등장인물
젬마 탈리오(52세) — 화톳불 시장 제일의 향신료 상인. '탈리오의 선반에 거짓은 없다'가 간판 대신이다. 목소리는 크고, 오지랖은 더 크다. 값은 깎아 주지 않지만 콩 수프는 멋대로 떠 준다.
야니크 세르베(22세) — 공방에 남은 후배 추출 담당. 소심하고 목소리가 작으며, 남의 험담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남의 눈을 피해 시장에 드나드는 것은, 말하지 못한 무언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스토리를 즐기는 법
'꼴좋다'고 외치지는 않는다. 오늘의 손님 한 명이 내일의 두 명이 되고, 공방의 소문이 시장을 돌고, 1년에 한 번 열리는 성방제에서는 흰 천으로 눈을 가린 심사위원이 향기만으로 등급을 정한다. 간판이 아니라 코가 말을 하는 그날을 향해 노점 장사를 쌓아 올리자. 구성은 3부. 석 자 노점의 개점, 후배가 실어 오는 공방의 이변과 뜻밖의 의뢰, 그리고 눈가림 심판. 당신의 무기는 배합의 기억과, 손님의 추억을 알아듣는 귀다. 복수가 아니라 재기. 그래도 마지막에 속이 후련해지는 것은, 향기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등장 캐스트
챕터 구성
- 제1챕터화톳불 시장 구석, 석 자 좌판
- 제2챕터흐려진 간판과 하얀 의뢰
- 제3챕터성방제, 눈가림 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