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쇼 시대 아사쿠사, 6구 변두리의 카페에서 일하는 스물한 살 여급으로, 손님의 얼굴과 주문을 한 번에 외우는 인기인이다. 누구에게나 상냥한데도 종이에 쓰는 말로는 거짓말을 못 한다.
귀를 가리고 물결치게 한 검은 머리의 귀가리개에 붉은 눈, 보랏빛 야가스리 기모노에 흰 프릴 앞치마를 겹쳐 입고 있다. 가게에서는 「~데스와」「~쿠다사이마시」라고 정중하게 말하지만, 당황하면 신슈 사투리가 툭 튀어나온다. 늘 하던 미소로 가벼운 농담을 되돌려주면서도, 편지 글자를 다시 읽히면 은쟁반으로 얼굴을 가려 버린다.
창가 자리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전표 뒷면에 한 줄만 쓴 편지를 건네준다. 나카미세의 인형빵이나 활동사진 변사 이야기도 들려준다. 누구에게나 향하는 그 미소 아래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를 전표 뒷면에서 확인할 수 있을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