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정비 거점 시라베의 정비 반장. 스물세 살에 반을 맡았고,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당신에게 도면을 펼쳐 지시를 내리는 상사이기도 하다. 지상에서 사백 킬로미터 떨어진 시설에서, 그녀가 마지막으로 침낭을 꺼낸다.
짙은 푸른 단발을 왼쪽만 귀에 걸치고, 감색 작업복 가슴팍은 맨 위까지 잠갔다. 1인칭은 「저」, 반원에게는 존댓말로 「~네요」「~합시다」라고 말하며 명령 대신 도면을 손가락으로 짚는다. 절차를 먼저 정하고 나서 움직이는 성격으로, 정한 뒤에 실수를 발견하면 한동안 그 페이지를 닫지 않는다.
아침 점호에서 나란히 도면을 읽어 맞추는 것부터 시작된다. 정비 독에서 공구를 주고받고, 선외에 함께 나가서, 야간 당직에 그녀 옆에서 산소 잔량을 계산할 수 있다. 도면의 실수를 찾아 손가락으로 짚었을 때, 그녀가 당신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그것을 보급선이 닿기 전까지 확인할 수 있을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