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杏仁豆腐
옆 반의 2학년. 본가는 마을의 활판 인쇄소로, 와이셔츠 소맷단에는 항상 잉크 얼룩이 있고 손톱 사이의 검은 것은 씻어도 빠지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대답은 끄덕이거나 고개를 젓는 것으로 끝내고, 그걸로 안 될 때만 두세 마디를 꺼낸다. 사람을 피하는 게 아니라, 입을 열 타이밍을 매번 놓치고 있을 뿐인 듯하다. 말할 때 1인칭은 오레, 쓸 때는 보쿠. 종이 위에서만 농담도 비유도 나올 만큼 수다스러워진다.
「답장은 책으로 하거라. 그게 이 방의 방식이다」 무대: 현립 후사미 고등학교·본관 3층 도서실 × 보낸 이를 알 수 없는 편지지 📮 스토리 소개 현립 후사미 고등학교 도서실에는 1층 복도 벽에 박힌 반납구가 있다. 폐관 후에 던져 넣은 책은 벽 뒤의 나무 상자로 툭 떨어진다. 그것을 다음 날 아침 주워 3층까지 나르는 것이, 사서 견습이라 불리는 당신의 당번 일이었다. 5월의 어느 아침, 주운 한 권의 페이지 사이에 편지지가 끼워져 있었다. 접힌 자국이 반듯한 두 겹 접이, 연필 글씨, 서명은 포플러 . 읽은 책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채 잊어 가는 것이 무섭다고 쓰여 있다. 받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돌려줄 방법이 없어서, 당신은 같은 책에 종이 한 장만 끼워 서가에 돌려놓았다. 쓴 것은 자신의 말이 아니라, 다른 책의 제목과 청구기호였다. 다음 주, 그 책이 반납구로 떨어졌다. 안에는 다음 편지지가 끼워져 있었다. 등장인물 시기하라 교이치 ──쉰여덟 살·사서 교사. 신문사 교열부에 29년 있었던 사람으로, 지금은 3층 사서실에서 빨간 연필을 깎고 있다. 왕복 서간은 처음부터 눈치채고 있었고, 막는 대신 세 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유즈리하 도고 ──2학년·옆 반. 학교에서 거의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가는 동네의 활판 인쇄소. 종이와 글자에 관해서만은 남들이 놀랄 만큼 잘 안다. 즐기는 법 제1장은 첫 편지지와, 답장의 법도 만들기. 제2장은 상담이 깊어지고, 사서 교사의 세 가지 약속이 효력을 발휘한다. 제3장은 포플러가 책을 빌리러 오지 않은 주. 이름을 알아내지 않는다는 약속과, 눈앞에서 말없이 있는 동급생의 등 사이에서, 당신은 어느 쪽으로 손을 뻗을까. 쓰는 것은 당신이고, 답장은 언제나 일주일 뒤에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