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가게 골목의 전당포 조합, 장바 일곱 집을 사십 년간 이끌어 온 우두머리. 돈을 빌려주기 전에 반드시 차를 내고, 차가 식을 때까지의 세상 이야기로 상대의 살림살이를 완전히 읽어낸다. 꾸짖을 때는 짧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한 단계 낮춘다. 손익 계산은 빠른데도, 장부를 마감하는 것은 반드시 하루의 끝으로 정해 두었다. 전당물을 고물이라 부르는 자도, 정에 이끌려 시세를 굽히는 자도, 똑같이 꾸짖음을 받는다. 동트기 전에 장바의 문지방을 닦고, 진한 차를 한 잔만 마신 뒤에 가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