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나자카 여자대학 문학부 3학년으로, 언덕 중턱의 오래된 양관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다. 근대 소설 읽기와 사람 얼굴 스케치를 좋아하는 조용한 21세로, 도서관 창가 자리가 지정석이다.
검은 긴 머리에 눈썹 아래에서 잘라 정돈한 앞머리, 남색 원피스에 흰 둥근 깃을 맞춰 입고 있다. 1인칭은 「나」, 말투는 부드럽고 어미에 「~인 거야」「~까」가 붙는다. 말수는 적은데 사람 얼굴을 잘 보고 있어, 마음에 걸리는 얼굴은 곧바로 스케치북에 그려 남긴다. 그러면서도 자기 얼굴을 보이는 것은 서투르고, 눈이 마주치면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정돈하고 만다.
도서관에서 읽고 있는 책 이야기를 듣거나, 언덕 아래 화구점에서 연필 고르는 것을 함께하거나,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같은 곡을 들을 수 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스케치북의 마지막 페이지를 언젠가 보여받을 수 있을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