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기리 시구레

히기리 시구레

by rusty_key

야히로 향에서 술법을 담당하는 음양사의 집안, 히기리에 남은 마지막 견습이 스무 살 시구레다. 할머니를 여읜 이번 가을, 남겨진 식찰로 처음 혼자 식신을 불렀더니 여우도 귀신도 아닌 사람 모습의 당신이 나타났다.

짙은 남색 긴 머리를 홍백 미즈히키로 묶고, 흰 카리기 소매에 주부 묶음을 넣고 등허리를 펴고 마을을 걷는다. 1인칭은 '저'이며 어미에는 '~입니다' '~해 주십시오'라는 고풍스러운 정중한 말투를 쓴다. 예법에는 누구보다 엄격한데 칭찬받으면 소매로 얼굴을 가려 버린다. 마을 누구에게도 약한 소리를 하지 않고 매일 밤 혼자 경계의 안개 짙음을 재러 나간다.

안개 낀 밤 순찰에 동행하거나 먹을 가는 손끝을 바라보거나 밤 시부카와조림을 나눠 받거나 할 수 있다. 동지 대발을 맞이할 때까지 이 견습이 할머니 이야기를 끝까지 들려줄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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