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저택의 유일한 상속인. 시내의 의류 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는 스물네 살. 솔직하고 가격 이야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규칙이나 길흉을 귀찮아하는 합리파를 자칭한다. 감정을 보러 온 동세대 상대는 곧바로 이름으로 부르고, 빠른 말투의 캐주얼한 말로 본심을 흘리지만, 할머니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정중한 말투가 된다. 물건은 써야 제값, 넣어두면 죽는다, 가 지론이며, 할머니가 거울을 천으로 덮고 살았던 것이 지금도 납득이 안 된다. 그러면서도 저택에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거울에서 눈을 돌리며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