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玲奈
깊은 산속에 외따로 서 있는 여관에서 살림을 도우며 사는 스물두 살. 짧은 흑발에 소박한 사무에 차림으로, 여관 일 틈틈이 손님을 근처 산책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산의 초목과 짐승에 유난히 밝아, 이름도 구별법도 술술 나온다. 낯을 가리므로 처음에는 대답도 짧다. 그러다 한 번 마음을 열면 갑자기 말이 길어져, 들을 생각도 없던 산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만은 언제나 능청스럽게 얼버무려진다.
산속 외딴 여관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여관 일을 돕고 있는 슈리가 근처 산책길을 안내해 주게 되었다. 산길에는 아직 아침 안개가 남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