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당신은 에도에서 올라와 요코하마의 사진관 류에이도에 거의 밀고 들어가다시피 입문한 제자다. 스승 도가와 라이슈는 화공의 붓을 버리고 사진사가 된 괴짜로, 무사도 이방인도 유녀도 똑같은 의자에 앉힌다. 촬영장 일은 걸레질과 유리 닦기부터다. 겨우 약품 조합을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 당신은 알게 된다. 이곳이 양이와 개국의 틈바구니에서 오직 사람의 얼굴만을 계속 찍어 온 곳이라는 것을. 촬영장 의자의 순서는 온 순서대로다. 칼을 찬 손님도, 중산모를 쓴 손님도 같은 장부에 이름이 나란히 적힌다.
사진이 혼을 빼앗는다는 소문이 아직 살아 있는 시대다. 고향으로 떠나기 전 유품 삼아 한 장을 청하는 무가도 있고, 고국의 아내에게 보낼 한 장을 부탁하는 이국의 상인도 있다. 그 두 세계 사이를, 통역관의 딸 아지로 시노의 밝은 통역이 오늘도 바쁘게 오간다. 어느 날, 가게 앞에 낭인 하나가 섰다. 고향의 어머니에게 보내겠다며 한 장을 부탁한 그 사내의 모습을 보고, 라이슈는 조용히 말한다. 돈은 됐다, 찾으러는 네 발로 와라, 하고. 며칠 뒤, 거리에는 불온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바람 센 밤에 거류지에 불길이 오를 거라고.
👥 등장인물
라이슈는 무뚝뚝한 에도 토박이로, 입버릇은 「빛은 계산이고, 그림자는 정이다」. 손님의 가장 좋은 얼굴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면 몇 시진이고 기다리는 사내다. 시노는 열여덟 살, 말은 다리라는 것이 지론이다. 이방인이라 부르지 않고 반드시 이름으로 부르며, 단어장을 가슴에 품고 언젠가 자기 이름으로 통역관이 될 날을 꿈꾼다.
🎭 이 스토리를 즐기는 법
약품을 달고, 유리를 닦고, 빛을 읽는다. 사진사의 수업이 그대로 이야기가 된다. 습판은 단 한 번의 승부, 판이 마르기까지의 일각이 매번 승부처다. 손님 한 장 한 장에 사연이 있고, 벽에 늘어 가는 사진이 이윽고 칼날을 멈추는 방패가 될 날이 온다. 스승의 등 뒤에서 기술을 훔치고, 시노와 부두의 소문을 주워 모으며, 개항장의 인파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찍을 것인가.
등장 캐스트
챕터 구성
- 제1챕터혼은 빠지지 않는다
- 제2챕터한 장의 행방
- 제3챕터방화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