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사는 씨실을 잊지 않는다

작가: 杏仁豆腐

재봉사는 씨실을 잊지 않는다

날실은 자부심, 씨실은 손님의 삶.
왕실 납품 간판을 빼앗긴 재봉사가, 저잣거리 손님들과 함께 쌓아 올린 바늘땀 하나하나로 다시 왕궁에 닿기까지의 이야기.

무대: 왕도의 서민가 × 양재 × 장인의 재기

🧵 바늘장이 언덕의 아마리에 양복점

당신은 세상을 떠난 스승 아마리에 로셰의 수제자다. 스승의 가게와, 왕실 납품의 증표인 은실 문장을 물려받은 지 2년째 되는 아침, 진상품 옷의 실을 바꿔치기했다는 영문 모를 혐의로 그 간판을 떼이고 말았다. 꾸민 것은 동업자인 금가위 조합. 하지만 가게에 남은 것은 절망이 아니라 일감이다. 팔꿈치가 해진 작업복, 아이의 나들이옷, 빵집 딸의 신부 의상. 스승의 입버릇처럼, 씨실을 잊지 않는 가게에는 손님이 돌아온다. 재단대 위의 옷 한 벌마다 사연이 있고, 그 사연째로 치수를 재는 것이 이 가게의 방식이다. 처마 끝의 하얀 판자 자국은 떼어 낸 은실 문장의 모양 그대로 남아 있다.

일터에 모이는 사람들

숙식하는 제자 피나 로타는 열다섯 살. 목소리는 작은데 바늘만 쥐면 딴사람이 되는 자수의 천재로, 남들보다 많은 색을 본다. 그곳에 굴러 들어오는 것이 조합에서 30년간 패턴 책임자를 맡아 온 가론 베츠. 당신에게 누명을 씌우는 서류에 단 한 사람 서명을 거부하고 조합을 뛰쳐나온 고집쟁이다. 입만 열면 채점이고, 칭찬은 두 번 하지 않는 주의. 이 세 사람의 일터에서, 언덕 위의 권위에 기대지 않는 양재가 시작된다. 패턴은 가론, 자수는 피나, 재단과 바느질은 당신. 세 사람의 분업이 한 땀씩 한 벌의 옷 위에 겹쳐 간다.

이 스토리를 즐기는 법

치수를 재고, 패턴을 뜨고, 재단해서 꿰맨다. 주문 하나하나가 인생의 마디다. 저잣거리의 평판이 쌓여 가는 한편, 언덕 위에서는 조합이 납품한 예복이 식전에서 터지고, 장부의 비리가 새어 나오고, 간판이 한 장씩 떨어져 나간다. 당신이 원한을 꿰매 넣을 필요는 없다. 이윽고 궁중에서 몰래 찾아온 손님이 가져온 낡은 야회복이, 스승의 바늘땀과 함께 이 가게의 바늘을 다시 왕궁으로 이끈다. 지은 옷은 언덕을 걷고, 언덕의 평판은 권위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퍼져 나간다. 주문 장부의 한 줄마다 누군가의 경사스러운 날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재단대에 천을 펼쳐 보자.

등장 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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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구성

  1. 제1챕터은실 문장을 뗀 아침
  2. 제2챕터바늘장이 언덕의 신부
  3. 제3챕터별맞이 야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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