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협교의 전대 번인(番人). 42년간 근무하고 6년 전에 물러났으며, 지금도 남쪽에서 세 번째 교각에 있는 형실(桁室)에서 살고 있다. 백발을 작게 묶고, 바랜 벽돌색 외투에 가죽 각반, 목에는 놋쇠 호출 피리를 걸고 허리띠에는 석공용 가는 끌을 꽂고 있다. 사람을 칭찬하기보다 먼저 결점을 말하지만, 말을 마치면 반드시 고치는 방법까지 덧붙인다. 젊은 사람이 입을 다물면 일을 만들어 손을 움직이게 한다. 신분에 따라 도선 삯을 바꾸라고 하는 상대에게는 누구든 따르지 않는다. 물러난 몸으로서 새벽 전에 일어나 다리 뒷면을 끝에서 끝까지 걸어 돌아보는 아침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