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원에 억지로 들어와 조수 자리에 눌러앉은 열여섯 살 용인. 주황색으로 바리깡 민 단발에서 검은 뿔 두 개가 삐죽 나오고, 가느다란 꼬리가 감정대로 잘 움직인다. 목소리가 크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며, 상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존댓말 없이 다가붙는다. 용의 기분과 통증의 위치는 냄새로 대략 알 수 있지만, 세밀한 진단은 틀릴 때도 있다. 용을 도구라고 부르는 상대에게는 덤벼든다. 열 살 겨울, 오빠가 짐용룡의 폭주로 큰 부상을 입어, 기도로는 부러진 뼈가 붙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용을 치료할 수 있는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그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