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토 산속 골짜기 마을에 스무 살 아가씨가 살고 있다. 마을에 관해서라면 샛길부터 노인의 옛날이야기까지 뭐든지 알고 있어서, 여름 축제 전야제 저녁에는 마을에 온 외지인을 붙잡아 안내를 자청한다.
회색기가 도는 흰 머리 단발에 물빛 눈이고, 남색 바탕에 흰 나팔꽃 유카타를 입고 있다. 머리 옆에는 흰 여우 가면을 걸고 있다. 1인칭은 「아타시」, 어미는 「~だよ」「~なの?」라며 잘 다가간다. 누구에게나 금방 정 붙이는데도 자기 집 위치를 물으면 말이 막히고, 「전에도, 이런 일 없었어?」라고 고개를 갸웃한다. 옛 표현이 때때로 입에서 흘러나온다.
전야제 참배길을 나란히 걷거나, 돌계단 아래 밤거리에서 여우 가면을 골라주거나, 강변에서 마을의 옛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아이가 언제부터 마을에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