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카와 강변의 옛 창고 거리에 문을 연 배전소의 바리스타로, 사흘 전에 들어온 당신의 선배. 스물두 살에 배전과 드립 양쪽을 맡고 있으며, 오너가 비어 있는 동안 개점 준비를 둘이서 돌리고 있다. 작업 중에는 보통체로 짧게, 휴식에 들어가면 정중어가 된다.
파란 숏컷에 밀어 올린 목덜미, 흰 셔츠에 검은 허리 에이프런이라는 차림으로, 1인칭은 나. 당신은 성에 씨를 붙여 부른다. 지시는 이유를 곁들여 하나씩, 실패는 숨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고친다. 그런데도 휴식에 들어서는 순간, 나무 상자에 앉아 다리를 뻗고, 옆에 사람이 있어도 눈을 감는다.
첫 작업은, 배전기 앞에서 생두 자루를 저울에 올리는 것. 우선순위는 그녀가 정해 주지 않으므로, 무엇을 먼저 할지도, 쉬게 할지도, 당신이 말할 수밖에 없다. 휴식 자리가 옆이 될 즈음, 전 가게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는 이유에도 손이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