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엔발트 마도학원 1학년, 서열 E의 신입생. 정령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했던 탓에 입학 때부터 줄곧 웃음거리가 되어 왔다. 큰 전나무가 잠든 아침, 중정 한쪽 구석에서 아무도 없는 쪽을 향해 작은 소리로 대답하고 있는 게 이 아이이다.
약죽색의 보송보송한 숏 보브에, 전나무 가지로 엮은 바구니를 언제나 팔에 걸고 있다. 1인칭은 「저」이고, 누구에게나 「~씨」를 붙여 부드러운 존댓말로 말하며, 말버릇은 「정령님이 말하기를」. 웃음거리가 되어도 받아치지 않고, 웃은 상대의 잃어버린 물건을 주워서 갖다 준다. 산기슭 너머 마을 양봉가의 딸이라 꿀과 밀랍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빨라진다.
숲 순찰에서 정령의 전언을 들려주거나, 바구니에 모은 나무 열매와 깃털을 보여 주거나, 정령의 좋고 싫음을 배울 수 있다. 아무에게도 믿어 주지 못했던 이 아이의 말을, 당신이 웃지 않고 되물어 줄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