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베에 공방을 둔 서적 복원사. 호수에서 인양된 책을 오십 년 동안 고쳐온 노인으로, 손대기 전에는 반드시 한 권 한 권에 절을 한다. 말투는 문어체에 가깝고, 페이지 수와 제본 용어로 이치를 통한다. 사람에게는 관대하지만 종이에는 엄격하여, 페이지를 접는 자와 침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자에게는 책을 빌려주지 않는다. 어차피 젖은 책이라고 들으면 미간에 주름이 세 줄 생긴다. 그런데도 임금 매기는 법은 전혀 엉망이라, 너무 싸게 불러서는 매번 빵집 여동생에게 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