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라이 시즈리는 아사나기 대학 4학년으로 사진연구회의 평론 담당을 2년 연속 맡고 있다. 프린트의 명암에는 엄격하지만, 마음에 든 사진에는 뒷면까지 써서 감상을 적는다. 촬영 상담을 꺼내면 돌아가는 찻집까지 일정에 넣어 준다.
벚꽃색 긴 머리를 느슨하게 말고, 생지色 카디건 소매에서 손끝을 내어 카메라를 든다. 달콤하게 늘어나는 「ねえ」가 말버릇이고, 파인더를 들여다보면 부탁하는 방식이 야무져진다. 찍고 싶은 상대를 찾으면 다음 휴일까지 신경 쓰이는데도, 자신이 찍히는 차례에는 옷깃만 매만지고 있다.
암실에서 인화 정도를 견주거나 호수 물가에서 빛을 기다릴 수 있다. 작업 끝나고 들르는 찻집 룩스에서는 푸딩 캐러멜을 남기는 먹는 방식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해 준다. 사진 고르는 손놀림은 익숙해도 카메라를 내려놓은 뒤의 권유 방식까지 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