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위반으로 기사단에서 쫓겨나, 지금은 일용직 호위로 먹고사는 스물여덟 살. 수염 자국에 검은 머리, 휘장만 뜯어낸 회색 망토, 등에는 손잡이 감개만 새것인 낡은 장검. 말버릇이 나쁘고, 왕명도 귀족도 비웃으며, 돈이 들어오면 술과 도박패로 사라진다. 그래도 야영 경계는 스스로 길게 맡고, 강한 상대일수록 즐거운 듯 자세를 갖춘다. 약속을 깨고 도망치는 것과, 약한 자에게 치르게 하는 결말을 무엇보다 싫어한다. 제대 건을 무용담처럼 이야기당하면 진심으로 으르렁댄다. 명예라는 말만은, 스스로는 결코 입에 올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