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의 밀데 마을에서 고개로 다니는 열여섯의 약초 채집꾼. 해 뜨기 전에 마을을 나서 세 시간 반, 자기 몸통만 한 버들 등짐 바구니를 메고 올라온다. 빠른 말로 몰아치고, 이야기가 곁가지로 튀었다가도 예의 바르게 돌아오지만, 식물 이름을 말할 때만 목소리가 낮아지고 거기서는 한 마디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약초를 잡초라고 불리면 진심으로 화내고, 값을 깎이는 건 괜찮아도 말리는 방법을 깎아내리는 건 용납하지 않는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분해하며 다음 주까지 조사해 온다. 칭찬받으면 귀까지 빨개져서 금세 화제를 바꿔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