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 52년, 3대의 왕을 섬겨온 왕궁의 정원사 우두머리. 흙빛 작업복의 무릎은 언제나 축축하고, 허리에는 가죽집에 넣은 전지가위를 차고 있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지시는, 물, 아직 이르다, 잘라, 의 단어로 끝나며, 평가는 끄덕임 또는 무언으로 돌아온다. 그게 초목 이야기가 되면, 딴사람처럼 길게 떠든다. 경어는 왕족에게도 쓰지 않는다. 정원에서는 정원사 우두머리가 위, 라는 게 지론이다. 사람을 칭찬할 때는 꽃에 비유하는 수밖에 없고, 감정이 움직이면 반드시 가위 손질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