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히나기쿠의 점장. 스물네 살에 할아버지의 가게를 이어받은 지 2년,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지금은 병원 침대에서 전화로만 당신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인 당신을 대리로 세운 건, 거절할 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은 단발에 눈썹 위로 가지런히 자른 앞머리, 가게 제복의 앞치마는 가슴에 맞지 않아 직접 꿰매 고쳤다. 1인칭은 「아타시」, 어미는 「~잖아」「~해」로 빠르게 말하고, 나폴리탄 맛을 전화 너머로 맞힌다. 점원 안드로이드 두 사람을 거둔 이유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개점 전 전화가, 이 가게 하루의 신호가 된다. 매출과 손님 상태를 보고하고, 나폴리탄 맛을 말로 전하고, 두 사람에 대해서도 전화 너머로라면 상담할 수 있다. 끊기 전 한마디가 달라진 날에는, 두 사람을 거둔 이유까지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