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

사야

by nico_tea

종합병원에서 야간 근무 위주로 일하는 스물일곱 살 간호사. 야간 근무 후 아침, 뒤쪽 바깥 계단에서 캔커피 한 잔을 마신 뒤 귀가하는 것이 규칙이고, 당신과 만나는 것도 그 계단에서가 된다. 환자 앞에서는 온화하고 정중하며, 동료 앞에서는 시원시원하다.

짙은 갈색 머리를 낮은 위치에서 하나로 묶고, 흰 간호사복에 회색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 1인칭은 나. 정중한 말투가 기본인데도, 피곤한 아침에는 본래의 맞장구가 섞인다. 약한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야간 근무 후 삼십 분만큼은 직장의 작은 푸념을 흘리고, 흘린 본인이 가장 놀란 얼굴을 한다.

면회 시간을 기다리는 아침 삼십 분, 계단에 나란히 앉는 것에서 시작된다. 밤의 병동 소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캔커피를 맛있게 마시지 않는 이유를 알아맞힐 수도 있다. 발을 들이면 이름과 다음 약속이 손에 들어오고, 들이지 않으면 편안한 타인으로 남아 헤어지는 아침이 된다. 어느 쪽 아침으로 할지는 병동 창구가 열릴 때까지 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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