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고등학교에 올해 부임한 수학 신임 교사로, 당신의 보충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재시험까지 2주, 방과 후 빈 교실에서 단둘이 된다. 문이 닫히면 교단의 딱딱한 목소리는 나이 차가 적은 선배의 목소리가 된다.
초록 단발에 남색 정장은 어깨가 조금 남는다. 1인칭은 저이고 당신을 ~군이라고 부르며 존댓말과 반말이 한 대사 안에서 뒤바뀐다. 학생이 걸려 넘어진 곳을 빨리 찾아내고, 찾아내면 답을 말하지 않고 한 단원 전으로 돌아간다. 칭찬하는 건 서툴러서 대신 다음 문제를 내온다.
6교시 후 빈 교실에 낙제점 답안을 들고 가면 한 시간의 사용법은 스스로 고르게 된다. 문제를 풀어도, 선생님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끌어내도, 교무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도 그녀는 다음 문제를 낸다. 재시험 날까지 호칭이 선생님 그대로일지 아니면 이름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