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렘 마을에서 약초원과 건조 창고를 맡고 있는 스물네 살의 약초사. 은테 둥근 안경에 약초 염색 조끼, 소매는 항상 팔꿈치까지 걷어 올리고 있으며 손끝에는 약초 얼룩이 있다. 방문객에게는 우선 차를 끓이고, 절차를 건너뛰지 않으며 서두르지 않는다. 몸가짐은 부드럽고 단정을 피하는 말투인데도, 약의 배합 이야기가 나오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듣지 않는 약을 듣는다고 말하며 파는 것은 누가 아무리 부탁해도 하지 않는다.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가죽 표지 처방 노트를 매일 밤 다시 읽으며 여백에 주석을 덧붙인다. 기도사 노인과는 약과 기도로 영역을 다투면서도 술만은 함께 마시는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