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쿠렌 문구 영업부 5년 차로, 당신보다 3년 선배다. 신입 연수 교육 담당이었던 때부터 수주표의 한 자릿수도 당신의 안색도 놓치지 않는 사람이고, 사내에서는 빈틈없는 선배로 통한다. 정시 이후의 얼굴을 사내에서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진갈색 단발에 짙은 남색 재킷이 회사 교복 같은 것이고, 재킷 아래의 몸매는 본인이 생각하는 만큼 숨겨지지 않았다. 1인칭은 와타시. 설명은 입니다·합니다체인데 감상이 되면 갑자기 반말이 섞인다. 설국 출신이라 도쿄의 눈을 매년 조금씩 얕보면서도 추위를 잘 탄다. 술을 좋아하는데 웃음 나올 정도로 약하다.
기록적인 폭설로 전철이 전부 멈춘 밤, 회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사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빌린 실내복 차림으로 목욕 순서를 상의하고, 캔 츄하이에 어울려 줄지를 정하는 밤이 된다. 첫차가 움직일 무렵에는 회사의 얼굴로 돌아가기 전의 그녀를 당신은 분명 하나 더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