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杏仁豆腐
네스타리아 왕국 근위대의 하급 기사. 21세로, 왕도에서 북쪽 주둔지로 향하는 급사를 맡았으며 산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딱딱한 존댓말과 한자어로 말하고, 자세를 바로 한 뒤에 입을 연다. 예정보다 늦어지면 자신을 탓하고, 탓한 만큼 말이 빨라진다. 임무를 도중에 남에게 넘기는 것을 수치로 여기며, 말을 죽게 할 바에는 자기가 걷는다. 긴장하면 서임 때 지급된 목덜미의 은 잠금쇠를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있다.
넘겨 보낼 것인가, 붙잡아 둘 것인가. 눈보라 치는 밤에 정하는 사람은 당신이다. 붙잡아 둔 편지의 이유는 모두 한 권에 남는다. 무대: 눈 덮인 고개의 중계 오두막 × 산 넘는 우편 × 하룻밤의 판단 ❄ 고개에서 가장 높은 등불 네스타리아 왕국 의 북쪽을 가로막은 할바령. 그 유일한 고갯길에는 영잇기 라는 체송 조합이 다섯 채의 중계 오두막을 두고 있다. 당신이 지키는 곳은 고개 바로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제3중계소 . 겨울에는 개썰매, 여름에는 짐말. 산기슭에서 올라온 우편을 여기서 받아 고개를 넘겨 북쪽으로 건넨다. 할 일은 벽난로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 개들을 먹이는 것, 그리고 밤마다 그 우편을 넘겨 보낼지 말지 정하는 것이다. 별표와 보류서 편지 봉투에는 별표 가 찍혀 있다. 별 하나는 다음 편이면 된다. 별 둘은 다음 날 아침까지. 별 셋은 늦으면 사람이 죽는 편지다. 오두막지기에게는 보류 의 권한이 있어, 날씨에 따라 우편을 멈출 수 있다. 다만 별 셋만은 예외로, 멈춰도 되는 것은 흰사태 의 전망을 적을 수 있을 때뿐이다. 흰사태란 이 고개에서 눈사태를 부르는 이름이다. 붙잡아 둔 이유는 모두 보류서 에 기록되고, 계절마다 조합의 감사를 받는다. 적지 못하는 보류는 보류한 것으로 치지 않는다. 🐕 동료 근무자와 여섯 마리의 개 제3중계소에는 또 한 사람, 늙은 썰매꾼 토비아스 바르네크 가 있다. 예순세 살, 고개 경력 마흔한 해. 개 이름으로 날짜를 세고, 사람보다 개에게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다. 열아홉 해 전, 그는 별 셋의 밤에 동료 썰매꾼을 떠나보냈고, 그 동료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어느 눈보라 치는 밤, 왕도에서 젊은 기사 에밀 타베크 가 별 셋의 봉서를 품고 달려 올라온다. 내일 아침 해가 뜨기 전까지 북쪽 주둔지에 닿지 않으면, 사람 하나가 처형된다. 밖에서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당신은 보류서를 펼칠 것인가, 개들에게 썰매를 매게 할 것인가. 별표의 규칙 (영잇기 협약) 별 하나 ── 다음 편이면 된다. 별 둘 ── 다음 날 아침까지 건넨다. 별 셋 ── 늦으면 사람이 죽는다. 멈춰도 되는 것은 흰사태의 전망을 적을 수 있을 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