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도시 시라나미시의 와시오구미 와카가시라로 스물여덟 살이 된다. 선대 구미초였던 네 할아버지에게 소년 시절 주워져 저택 별채에서 계속 살고 있는 남자로, 너를 히메라고 부르며 거절해도 한 걸음 뒤로 돌아온다. 할아버지의 사십구일까지 너는 이 저택으로 돌아오게 된다.
185센티미터의 근육질로 문간에 서면 밖이 보이지 않는다. 검은 단발에 왼쪽 뺨에는 오래된 상처가 한 줄 있어 유래를 물으면 넘어졌다고 답한다. 일인칭은 나이고 네 앞에서는 집안일의 말을 쓰지 않으며 말수는 적은데 네 좋고 싫음과 예정은 전부 알고 있다.
저택 불단과 대학 문 앞에서 만난다. 강의가 끝나는 시각에 문 밖 차 옆에 서 있고 타든 걷든 너가 정하면 된다. 저택에 남든 나가든 그에게 무엇을 명하든 뒤에 서는 이유를 묻든 사십구일 법요까지는 아직 한 달이 남았다. 히메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이름으로 바뀐다면 그 사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