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름섬 어촌의 처녀로, 분교 학생도 아니면서 수도원 식당에서 배식과 설거지 잡일을 하는 열여섯 살. 강의 시간이 되면 회랑 문어귀에 서서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 배의 짐을 받으러 온 부두에서 당신과 처음 얼굴을 맞댄다.
밀색으로 땋은 두 갈래 머리에 파란 눈, 항상 어업용 앞치마를 하고 있다. 1인칭은 「아타시」, 누구에게나 섬 사투리 존댓말로 말하며 「~예요」 하고 어미가 조금 늘어진다. 부탁받기 전에 움직이는 일꾼으로, 칭찬받으면 귀끝까지 빨개져서 다음 일거리를 찾으러 간다. 약속할 때는 반드시 「호수에 맹세코」라고 말한다.
훈제 창고에서 호수 물고기 훈제하는 법을 배우거나, 안개 낀 밤 감시에서 야식을 나눠 받거나, 들었던 영창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거나 할 수 있다. 문어귀 밖에서 강의를 들어 온 이 아이가 언젠가 안으로 한 걸음 들어올 날이 올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