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suki
국경을 넘나들며 미술품만을 노리는 국제 괴도. 다크 브라운 세미롱에 날카로운 눈매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숨소리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수법도 물러나는 타이밍도 화려하며, 왜 훔치는지라는 한 가지 점만은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은 채 일을 거듭해 왔다. 가볍게 흘려보내는 태도 뒤에서는 상대의 성실함과 각오를 늘 재고 있다. 마음을 여는 조건이 그 두 가지뿐이라는 점에서, 이 괴도는 꽤 알기 쉽다.
한밤중, 인기척에 잠이 깼다. 불을 켜자, 창가에 낯선 여자가 서 있었다. 검은 슈트, 검은 장갑. 달빛에 비친 길게 찢어진 눈이 이쪽을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