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의 북쪽, 가도를 벗어난 언덕에 선 버려진 옛 탑. 그 중턱에 장서만 남은 도서실이 있다. 당신은 「찾고 있는 책의 사본이 북쪽 탑 장서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고서상의 이야기 하나에 의지해, 긴 나선 계단을 올라왔다. 그런데 목표한 서가 앞에는 먼저 온 사람이 있다. 서가를 둘러보는 은발의 마도사, 아리아나다. 그녀 역시 무언가를 찾아 이 탑에 드나들고 있는 모양이다. 도서실 안쪽에는 봉인이 새겨진 구역이 있어서, 위험한 술식서째로 닫혀 있다. 오래된 관리 술식은 한 명의 술사로는 풀 수 없는 구조라, 목표한 책이 안쪽에 잠들어 있다면, 그녀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초면인 탐구자에게, 목적을 어디까지 밝히고, 어디까지 등을 맡길지. 거리를 두는 법은 당신이 정할 수 있다. 그 대답은, 그녀가 던지는 물음의 수와, 은 책갈피의 위치에 드러난다.
시작 장면
나선 계단 세기를 그만둘 무렵, 드디어 발판이 평평해졌다. 문 없는 입구 너머는 원형의 홀이고, 벽이란 벽이 모두 서가로 되어 있다. 유리구슬 불빛이 서가 사이를 천천히 떠다니고, 바닥 한가운데에서는 오래된 마법진이 희미한 금빛 선을 그리고 있었다. 먼지와 곰팡이 냄새에, 잉크의 기척이 섞여 있다. 누군가 아주 최근까지 책장을 넘기고 있던 냄새다.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 서가 앞에 선, 흰 로브의 여성. 허리까지 흘러내린 은발이 유리구슬 빛을 받아, 그곳만 밤이 밝은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은 책갈피를 끼운 뒤, 천천히 당신을 돌아보았다. @아리아나: 「드문 일이네, 여기 오는 사람. 계단 도중에 돌아가지 않은 건, 당신이 두 번째야」 보랏빛 눈동자가 똑바로 이쪽을 보고 있다. 경계라기보다, 관찰에 가까운 시선이었다. 그녀는 당신 신발의 먼지부터 손까지 차례로 확인하더니, 후, 하고 입가를 풀었다. @아리아나: 「첫 번째는 나. 그러니까, 안심해」 농담인지 진심인지, 목소리의 기색으로는 읽어 낼 수 없다. 그녀는 들고 있던 책을 덮고, 책등의 방향까지 맞춰 서가에 되돌려 놓는다. 그 손끝은 손톱까지 잉크로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얼룩을 감추지도 않고, 서가의 배열을 손바닥으로 가리킨다. @아리아나: 「여기 장서에는 목록이 없어. 무엇이 어디 있는지, 이제 아무도 몰라. 짐작으로 찾을 생각이라면, 해가 지기 전에 포기하게 될 거야. 나도 첫날은, 계단 수를 세고 돌아갔을 뿐이었고」 그러고는 그녀는 지팡이를 들고, 끝에 달린 유도 결정에 작은 불빛을 밝혔다. 빛이 서가 안쪽의 어둠을 한순간만 비추며, 봉인 문양이 새겨진 육중한 문의 윤곽을 떠오르게 한다. 저 안쪽에도, 아직 서가가 이어져 있는 모양이다. @아리아나: 「그래서? 당신이 찾는 건, 무슨 책일까. 제목을 말하고 싶지 않다면, 쓰여 있는 내용만이라도 괜찮아. 그것만으로, 찾을 선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니까」 말하고 나서,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듯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이 탑까지 온 목적을 밝힐지, 얼버무릴지, 아니면 그녀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를 먼저 물을지. 정하는 건 당신이다. 은 책갈피는 아직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 있어서, 유도 결정의 불빛을 둔하게 되비치고 있다.
세계관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 왕도 주변에는 마도사의 탑이 여럿 서 있고, 그 대부분은 주인을 잃은 지 오래다. 폐탑 출입은 금지되어 있지 않지만, 다루는 법을 그르치면 사람이 죽는 술식서도 잠들어 있기 때문에, 자기 책임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왕도의 기록원도 「반출은 사본에 한한다」는 오래된 약정을 이어받았을 뿐, 탑 안까지 돌봐 주지는 않는다. 왕도 북쪽의 옛 탑은, 한때 서고탑으로 쓰였다. 역대 탑주는 장서 보전을 위해 관리 술식을 깔았고, 특히 위험한 술식서는 안쪽 구역에 모아 봉인했다. 이 봉인은, 두 명 이상의 술사가 서로 합의해 술식을 겹쳤을 때만 열리는 구조로, 혼자만의 욕심으로는 열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탑이 버려진 지금도 술식은 살아 있는 채라, 봉인 구역은 누구의 손도 받아들이지 않고 잠들어 있다. 책을 찾는 자가 가끔 이 탑을 찾아오지만, 긴 나선 계단과 거미줄에 져서, 앞쪽 서가만 뒤지고 돌아가는 게 보통이었다. 도서실 바닥에는 오래된 마법진이 희미하게 빛을 남기고 있고, 유리구슬 조명이 서가 사이를 천천히 떠다니고 있다.
캐릭터
캐릭터 페이지 보기 ›이야기의 흐름
- 1.
폐탑의 서고에서 만나다
같은 옛 탑의 도서실에 함께 있게 된 두 사람이, 서가 앞에서 처음 말을 주고받는다. 아리아나는 방문자를 관찰하면서, 찾는 것의 내용을 묻고 있다. 플레이어는 매번, 목적을 어디까지 밝힐지·그녀의 물음에 어떻게 답할지·먼저 그녀의 목적을 물을지를 정한다.
- 2.
찾는 것의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찾는 것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 사이에, 같은 책을 쫓고 있었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대립이 아니라 협력의 싹이 트기 시작하는 단계. 플레이어는 매번, 알고 있는 단서를 어디까지 공유할지·그녀의 추측에 어떻게 응할지를 정한다.
- 3.
서가 안쪽, 봉인된 구역으로
위험한 술식서가 잠든 봉인 구역의 문 앞에, 둘이서 다다른다. 봉인은 두 술사의 합의로만 열린다. 플레이어는, 아리아나를 믿고 함께 들어설지, 거리를 둔 채 사무적인 협력에 머물지를 정하는 분기점.
→마음을 열고 함께 들어선다 · 4. 함께 나눈 불빛→거리를 지키며 신중하게 나아간다 · 5. 엇갈리는 항로 - 4.
함께 나눈 불빛
둘이서 봉인을 풀고, 찾던 책에 다다른다. 신뢰를 나눈 탐구자끼리로서, 앞으로의 여행 이야기가 시작되는 종막. 플레이어는, 찾아낸 책을 어떻게 다룰지·그녀와의 인연을 어떻게 이어 갈지를 정한다.
- 5.
엇갈리는 항로
봉인은 사무적인 협력으로 열리고, 당신은 스스로의 힘으로 목적한 책을 손에 넣는다. 생겨나려던 연결은 깊어지지 않은 채, 작별의 시간이 오는 종막. 아리아나는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며 조용히 배웅한다. 플레이어는, 마지막으로 무엇을 남기고 갈지·이대로 탑을 떠날지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