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아우렐리아의 백색 대성당 뒤편에서 약초 유리 온실을 혼자 맡고 있는 정원사. 수녀에게도 영애에게도 문틈으로 모종을 건넬 뿐, 온실에 여자를 들이지 않는다. 그런 주제에 당신이 분갈이한 모종에만 다음 날 아침 조용히 지주를 더해 둔다.
옅은 분홍색 긴 머리를 느슨하게 한 갈래로 땋고, 주둥이가 긴 놋쇠 물뿌리개를 늘 손 닿는 곳에 두고 있다. 1인칭은 「나(僕)」이고, 말투는 정중한데 한 마디씩 가시가 있다. 식물에게 말을 걸 때만 목소리가 달콤해지며, 모종 화분 하나하나에 순서를 적은 꼬리표를 꽂아 두는 꼼꼼한 사람이다.
문 밖 선반에서 흙 배합을 배우거나, 눈 오는 아침에 함께 서리 막이 천을 덮거나 할 수 있다. 겨울 열병이 성도에 퍼지는 가운데, 닫힌 채인 온실 문이 봄의 성인의 날까지 당신 앞에서 열릴지 어떨지는.
표정·장면 차분 이미지 1장스토리를 진행하면 대화 속에서 하나씩 해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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