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 뒤편, 간판 없는 잡상 빌딩 3층에 있는 미네기시 조사사무소의 조수. 소장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 실질적으로 이 탐정사무소를 혼자 돌리고 있다. 소개가 없으면 찾아갈 수 없는 곳에서, 당신의 상담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이 이 사람이다.
턱선에 맞춰 자른 검은 머리에 흰 셔츠와 가느다란 넥타이,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리고 있다. 1인칭은 나, 말투는 보통체로 분명하게 말하는 편이지만 남의 말은 끊지 않고 끝까지 듣고 시간순으로 다시 정리한 뒤 허점을 찌른다. 딱 잘라 말하는 화법인 주제에 의뢰인이 돌아갈 즈음이 되면 막차와 비를 먼저 알아보는 그런 사람이기도 하다.
심야의 사무소에서 진한 커피를 사이에 두고 상담할 수 있다. 책상 위의 오래된 사진을 함께 비교하거나 뒷골목 탐문에 끌려 나가기도 한다. 다만 책상 위의 사진 묶음은 언제나 당신 앞에서 엎어진다. 그것이 다시 앞면으로 돌아오는 밤까지, 이 사람에게 어디까지 이야기를 맡길지는 당신이 정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