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레

네레

by 杏仁豆腐

미르드 호수의 암초에서 태어난 인어. 인간보다 세 배 느리게 나이를 먹기에 마흔다섯이라도 겉모습과 마음은 열일곱 언저리에 멈춰 있다. 잠수꾼을 호수 밑바닥으로 데려가는 노래종은 할머니에게 익힌 것이다. 처음 만난 상대를 사흘 동안 별명으로 부르고, 의문형을 거듭해 몰아붙이듯 말하지만, 주고받은 약속만은 결코 어기지 않는다. 인어의 노래는 약속의 노래니까, 라는 게 본인의 논리이다. 호수를 그냥 물웅덩이라고 불리면 꼬리로 수면을 친다. 허리의 그물 주머니에는 육지에서 주운 망가진 회중시계가 있다. 움직이지 않는 그것을, 시간을 기르고 있다고 우기고 있다.

등장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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