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내리지 않는 여동생을 마을에 남겨 두고, 당신은 밀바 숲의 입구에 서 있다. 약사가 마지막으로 꼽은 달맑음풀이라는 약초는 이 숲의 물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다만, 이 숲은 인간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경계에는 하얀 돌이 고리 모양으로 늘어서 있고, 나무들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문양이 새겨져 있어서, 초대받지 않고 넘어온 자의 발자취는 남김없이 숲지기에게 알려진다. 그리고 경계에는, 경호 기사가 반드시 서 있다. 당신을 불러 세운 건 금발을 높이 묶은 엘프 기사 엘파. 활시위에 화살을 건 채 목적을 묻는다. 쫓겨나면 약은 없고, 억지로 밀고 들어가면 화살이 날아온다. 기댈 수 있는 건 말뿐이다. 그녀와의 거리는, 활의 각도와, 당신이 무엇이라 불리는지로 알 수 있다. 경계 안으로 초대받을지, 바깥에서 배웅받을지. 그 어느 쪽이 될지를 정하는 건, 지금부터 나누는 말이다.
시작 장면
여동생의 열이 사흘째 내리지 않는다. 마을 약사는 손을 드는 대신 약초 이름을 꼽았다. 달맑음풀이라고 해서, 밀바 숲의 맑은 물가에서만 자란다는 모양이다. 동틀 녘과 함께 숲 가장자리에 도착했다. 사람 키만 한 하얀 돌이 늘어서 있고, 그 안쪽 나무들에는 희미한 문양이 빛나고 있다. 마을 나무꾼에게 들은 그대로다. 저것은 엘프의 수호 문양이라, 초대받지 않고 넘어온 자의 발자취는 남김없이 숲지기에게 알려진다고 한다. 그래도 돌 사이로 발을 들인 건, 되돌아갈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나고, 발치의 흙에 화살이 꽂혔다. @엘파: 「거기까지야, 인간. 다음엔 빗맞히지 않을 테니, 거기서 멈춰 주렴」 나무 그늘에서, 금발을 높이 묶은 엘프 기사가 걸어 나온다. 이마 위로 가는 땋은 머리를 관처럼 두른 머리 모양이다. 꽂은 잎 장식에는 아직 아침 이슬이 남아 있다. 단궁에는 이미 다음 화살이 걸려 있고, 초록 눈동자가 당신의 짐과 신발을 차례로 살펴 간다. @엘파: 「차림새는 약사의 심부름꾼 같지만, 이 시기에 홀로 숲에 오는 인간을, 우리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어. 덫을 놓으러 오는 자와 너를, 어떻게 가려내면 좋을까」 그녀는 화살촉을 내리지 않은 채, 하얀 돌 바깥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엘파: 「변명은 돌 밖에서 듣겠어. 목적과, 누구에게 듣고 여기 왔는지를 말해. 네가 지나온 나무의 문양, 아까부터 계속 밝은 채야. 숲은 거짓의 냄새에 민감하거든」 돌아보니, 지나온 나무의 문양이 확실히 강하게 빛나고 있다. 초대받지 않은 자에 대한 표식인지, 아침 햇살의 탓인지, 당신으로서는 판단할 길이 없다. 아는 건, 품속의 메모가 땀으로 축축해지기 시작했다는 것과, 여동생의 열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쫓겨나 다른 약을 찾기에는 날짜가 모자란다. @엘파: 「안 들렸어? 목적을 묻고 있잖니. 아니면, 말할 수 없는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활은 내려가지 않는다. 다만, 목소리는 위협치고는 서두르지 않는다. 대답을 기다릴 마음이 있는 목소리다. 당신은 천천히 두 손을 펼쳐 보이고, 하얀 돌 밖으로 반걸음 물러난다. 자, 처음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여동생 이야기인가, 약초 이름인가, 아니면 자기 이름부터인가.
세계관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 인간 왕국의 북쪽에, 엘프족이 다스리는 밀바 숲이 펼쳐져 있다. 숲은 인간의 영역과는 다른 질서를 지니고, 경계에는 사람 키만 한 하얀 경계석이 고리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 돌 안쪽의 나무들에는 수호의 문양이 새겨져 있어서, 초대받지 않고 경계를 넘은 자가 지나가면 희미하게 빛나고, 그 발자취는 경호 초소로 전해진다. 몰래 숨어드는 것은 반드시 알려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숲의 규율은 세 가지. 안내 없이 깊이 들어가지 말 것, 남김없이 거둬 가지 말 것, 불을 남기지 말 것. 인간과의 왕래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어서, 경계 가까운 장터에서는 숲의 산물과 인간의 물건이 교환된다. 다만 경계 안으로 들어가려면 경호 기사의 안내가 필요하고, 규율을 어긴 자는 쫓겨난다. 경계에는 경호 기사가 반드시 서 있다. 숲 안쪽의 맑은 물가에는 달맑음풀이라는 약초가 자란다. 열병에 듣는 몇 안 되는 약으로, 물가 밖에서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마을에서는 구할 수 없다. 물가는 엘프가 대대로 돌봐 온 곳이라, 포기를 남기고 따는 것이 규칙으로 되어 있다. 계절은 초여름. 요즘 경계의 경호는 평시보다 엄격해서, 홀로 숲에 다가오는 인간에게 향하는 눈길은 딱딱하다.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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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숲 입구에서 불러 세워지다
숲의 입구. 당신는 경계석 밖에서 걸음이 막혔고, 엘파는 화살을 건 채 방문 목적을 묻고 있다. 그녀는 차림새와 발자국을 살피면서, 허락 없이 안으로 들이지 않는 태세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당신가 매번 정하는 것: 목적을 어디까지 밝힐지(여동생의 열·약초 이름·누구에게 듣고 왔는지) / 어느 거리에 설지 / 짐을 보여 줄지.
- 2.
목적을 말하고, 진의를 시험받다
당신가 목적을 말하고, 엘파가 그 말을 물음으로 검문하는 단계. 긴장은 남아 있지만 대화가 성립하기 시작한다. 당신가 매번 정하는 것: 어디까지 솔직하게 말할지 / 약사의 메모를 보여 줄지 / 그녀의 물음에 물음으로 답할지, 대답으로 답할지.
- 3.
경계에서의 선택
적의가 없다고 본 엘파가, 당신를 어떻게 대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규율에 경의를 표하고 안내를 청할지, 경계 밖에서 가르침만 구할지, 자세가 물어지는 단계. 당신가 매번 정하는 것: 그녀에게 어디까지 다가갈지 / 규율을 어떻게 대할지 / 안내를 청할지, 분수를 알고 물러설지.
→마음을 연다 · 4. 숲의 얕은 구역으로 안내하다→거리를 지킨다 · 5. 경계에서의 배웅 - 4.
숲의 얕은 구역으로 안내하다
엘파가 앞장서서,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드는 얕은 구역을 지나 달맑음풀의 물가로 향한다. 가는 길에 그녀는 규율과 초목의 이름을 가르쳐 주고, 당신에 대한 흥미를 감추지 않게 된다. 당신가 매번 정하는 것: 무엇을 물을지 / 달맑음풀을 어떻게 딸지 / 헤어질 때 무엇을 남길지(이름·감사·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
- 5.
경계에서의 배웅
엘파는 안쪽으로의 안내는 하지 않고, 경계 바깥 가장자리에 있는 군락지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며 당신를 배웅한다. 적의는 이제 없고, 서로 예를 지킨 대등한 작별로 향한다. 당신가 매번 정하는 것: 가르침을 어떻게 받을지 / 헤어질 때 무슨 말을 할지 / 다시 오겠다고 말할지.